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서해안의 한 포구 바닷물에서 올해 도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도는 지난 4월부터 평택, 화성, 안산, 시흥, 김포 등의 서해안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시사업을 벌여 한 달여 동안 해수 14건, 갯벌 11건, 어패류 15건을 검사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 채집된 한 해수에서 균을 분리했다. 이는 지난해(4월 17일)보다 1주일가량 늦은 것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50명 안팎의 환자에서 발생해 절반 가까이 사망(치사율 약 50%)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이다. 해수면 온도가 18도 이상일 경우 균의 번식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로 5∼10월 발생한다. 인체에는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와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감염시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 감염증, 패혈증을 유발한다.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도 동반한다.
경기지역에서는 2013년 9명(7명 사망), 2014년 8명(4명 사망), 2015년 6명(1명 사망), 2016년 12명(3명 사망), 지난해 10명(사망자는 6월에 집계될 예정)이 각각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매우 높아서 감염예방과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면서 “어패류는 85℃ 이상으로 익혀 먹고 피부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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