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ㆍ‘가심비’ 열풍에 외식 트렌드도 변화 추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등으로 대변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외식 시장도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패스트푸드 매장 수가 줄고 디저트 카페가 늘어나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2일 식품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0ㆍ30대에 불확실한 목표 대신 현실에서 작은 행복과 기쁨을 추구하는 소확행 트랜드가 확산되면서 ‘한번 먹더라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자’ 며 건강과 맛 모두를 사로잡은 미식형 디저트 문화가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식품업체들은 디저트 사업에 속속 진출하며 젊은 소비자 잡기에 여념이 없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디저트 초코파이 전문 판매점 ‘초코파이 하우스’를 선보였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과 경기점 등에 잇따라 입점하며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SNS 등에서 소문이 나면서 지난 3월까지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넘어섰다. 오리온은 익산 공장에 디저트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초코파이 하우스를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빙그레도 ‘옐로우카페’를 운영하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 옐로우카페는 빙그레의 대표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한 메뉴를 판매하는 곳으로 1호점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해당 아울렛에 있는 카페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최근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옐로우카페 2호점이 생겼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도 각각 ‘밀크홀’과 ‘폴바셋’ 등 카페를 개점해 디저트 시장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특히 ‘폴바셋’은 지난 2009년 개점 이후 지난해 100호 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햄버거, 감자튀김 등이 대표상품인 패스트푸드 시장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패스트푸드 판매 부진 원인으로 ▲현 세대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 ▲전 세계 요리를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꼽았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햄버거 등을 선호하는 젊은 층 세대가 감소하는 것도 패스트푸드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맥도날드는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서울 신촌ㆍ사당점 등 핵심 상권 점포 10여 곳의 영업을 종료했다. 앞으로도 인사동 등 20여 곳의 점포를 추가로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106억 원에 달했던 한국 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 원으로 급감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22개였던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은 현재 약 100여 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 주요 패스트푸드점의 매장 수가 모두 감소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는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대신 할 수 있는 장점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패밀리레스토랑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반면에 디저트는 점점 다양화, 고급화되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