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ㆍ마늘 가격 수년 만 하락세…재배면적 확대가 원인

매년 지속된 양파와 마늘 가격 상승세가 올해 재배면적 확대로 기세가 꺾였다.

 

2일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마늘ㆍ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5.2% 늘어난 2만 6천418㏊로 추정됐다. 이는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43년 만에 가장 넓은 수치다.

 

통계청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양파가격 상승이 재배면적의 기록적 증가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양파 연평균 도매가격은 상품 1㎏ 기준으로 2014년 589원이었으나 2015년 1천60원으로 급등했고 2016년 1천101원, 2017년 1천234원으로 매년 상승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현재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1㎏ 기준, 1천3원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마늘도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 8천351㏊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3년 2만 9천352㏊를 기록한 뒤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넓은 수준이다. 이처럼 지난해까지 이어진 마늘가격 상승에 재배농가가 고수익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재배면적을 늘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마늘 연평균 도매가격은 난지형(상품) 1㎏을 기준으로 2014년 3천62원에서 2015년 4천336원, 2016년 6천11원으로 급등했으며 작년에는 6천87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현재 마늘 도매가격은 난지형 상품 1㎏ 기준 5천700원으로 가격 상승세가 움츠러들었다. 올해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을 합하면 547.69㎢로 대전시 면적(약 539㎢)보다 넓고 서울시 면적(약 605㎢)에는 조금 못 미친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황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재배면적 증가 시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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