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 기초단체장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10여 명이 넘는 전직 국회의원이 공천 도전에 나섰으나 대부분 탈락, 분루를 삼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10여 명의 전직 국회의원들이 체급을 낮춰 경기 기초단체장 도전에 나섰으나 이중 단 2명(제종길·최성)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도내 31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한 전직 국회의원 출신 후보군 중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후보는 3명에 불과하다.
19대 비례대표 출신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용인시장 예비후보는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돼 자유한국당 정찬민 현 시장과 맞붙게 됐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 정장선 평택시장 예비후보 역시 경선에서 승리, 한국당 공재광 현 시장과 겨룬다. 한국당에서는 18~19대 의원을 지낸 정미경 수원시장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아 민주당 염태영 현 시장에 맞서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들이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은 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당수가 경선에서 탈락되거나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민주당의 경우,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기우 전 의원이 수원시장 도전에 나섰다가 공천 탈락했고,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성 고양시장은 3선 시장 도전에 나섰으나 컷오프돼 고배를 마셨다.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기준 전 의원도 파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 한국당에서는 안산시장 도전에 나선 홍장표 전 국회의원이 이민근 시의장에게 밀려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17대 국회의원 출신 민주당 제종길 안산시장은 윤화섭 예비후보와 2인 경선을 벌이고 있고, 19대 비례대표를 역임한 같은당 은수미 예비후보는 성남시장 후보 공천이 결정됐으나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연계 의혹’으로 중앙당에서 사실관계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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