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의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일은 좀 강력 처벌 강력하게 조치해 주셔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3일 오전 해당 청원에는 9만 6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청원 게시자는 "일단 저의 일은 아니지만 저의 가족, 친구,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을 넣었습니다"라며 실제 광주 폭행 사건 피해자의 친형이 페이스북에 올린 호소글을 첨부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오전 5∼6시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발생했다. 당시 택시 탑승을 놓고 피해자 일행(남성3, 여성2)과 상대방 무리(남성7, 여성3)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피해자 일행 중 한 명이 먼저 집에 간다며 술자리에서 일어났고, 밖으로 나가 택시를 잡는 과정에서 상대방 무리와 시비가 붙었다. 피해자는 뒤늦게 소란을 감지하고 밖에 나가 싸움을 말리려 했지만 도리어 시비가 붙어 도로 옆 풀 숲에서 상대방 무리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남성들은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수십 차례 폭행했다. 특히 나뭇가지로 눈을 찔러 피해자가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큰 돌로 내리치며 위협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터넷에는 집단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 중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적극 가담자 3명은 구속,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피의자 일부가 이 지역 폭력조직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할 만한 조직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3일 하루에만 광주 폭행 사건과 관련한 청원만 약 100여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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