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도교육감 재선 도전… 진보 ‘집안싸움’ 불 붙었다

‘4·16교육체제 완성·학교 민주주의 실현’ 공약 제시
27개 시민·사회단체는 송주명 지지 선언 ‘맞불 작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3일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재선을 위한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4년은, 학교를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전형민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3일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재선을 위한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4년은, 학교를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전형민기자

이재정 교육감이 3일 재선 출마선언을 공식화하면서 경기도교육감 선거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진보 진영 내 치열한 집안 싸움이 시작됐다.

 

이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오전 11시 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학생중심, 현장중심, 미래혁신교육을 완성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강조하며 “앞으로의 4년 동안 경기도교육청이 관료적 국가교육체제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4.16교육체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를 나라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출마선언문에는 주로 새로운 교육 정책보다 기존 정책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육감은 크게 ▲‘4.16교육체제’ 완성 ▲학교민주주의와 교육자치 실현 ▲평화시민 교육 강화 ▲미래 혁신교육 발전 ▲안전한 학교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4년간 숨 가쁘게 달려오며 현장의 선생님들께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교권을 확실히 지켜드리고 학생과 선생님과 학부모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5일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경기교육혁신연대 단일후보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진보,노동,교육 단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형민기자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5일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경기교육혁신연대 단일후보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진보,노동,교육 단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형민기자
그런 가운데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여는 등 맞불작전에 나서 향후 진보진영 내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했다.

 

경기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노동·교육 단체 27곳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적 경선을 통해 선정된 송주명 후보야말로 민주적 리더십을 가지고 경기교육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송주명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민주적 리더십을 가지고 경기교육을 이끌어갈 후보 ▲불통이 아닌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할 후보 ▲교육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고, 교육현장의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해 나갈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재정 교육감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혁신교육연대에서 진행한 민주진보경기교육감 단일후보 선출과정을 근거없이 모독하고 폄훼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 교육감은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번 선출과정이 급조됐다는 것이며 공신력이 없다고 공표한 것인지 이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진영 한 관계자는 “당초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점쳐졌던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진보진영 내 이재정vs송주명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양 후보간의 치열한 선거전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보수 측 한 관계자는 “보수진영에서는 일찌감치 남 지사 재임 시 경기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장을 맡았던 임해규 경기교육포럼 대표가 후보로 나서 김상곤·이재정으로 이어진 진보 교육감 시대를 종료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진보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한다면 의외로 해볼 만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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