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주(州) 하와이 섬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규모 6.9 지진으로 폭발해 용암을 분출하면서 인근 주민 1천500여 명이 대피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12시 32분쯤 킬라우에산 남쪽 산자락 주변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용암분출로 주민이 대피한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에서 17㎞ 떨어진 지점이다.
앞서 한 시간 전쯤 규모 5.4의 지진이 킬라우에아 화산 남동쪽 펀 포레스트에서 일어났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으며, 주민 1천500여 명이 대피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와이 재난 당국은 특히 킬라우에아 분화구에서 이산화황 가스가 분출됨에 따라 인근 지역의 노약자와 호흡기 환자 등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분화구 위쪽으로는 거대한 이산화황 가스 기둥이 목격됐다.
특히 현재 화산이 폭발한 인근 가옥 수십 채가 용암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의 한 가옥에는 뒷마당에서 200m 떨어진 지점까지 녹아내린 용암이 근접한 상태다.
현재 화산폭발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와이 재난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 방위군 병력을 동원한 상태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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