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어버이날 기념 행사 참석… “지혜 발휘 뒷받침할 것”
李, 일자리·문화공간 조성 등 ‘어르신 행복한 경기’ 약속
본보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연령별 인구현황(2018년 4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투표권이 있는 도내 유권자는 총 1천48만 3천234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은 224만 1천686명(21.4%)에 달했다. 이는 민선 6기 지방선거 선거인명부가 확정된 지난 2014년 5월(172만 1천44명)보다 52만 642명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30만 8천5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224만 1천686명), 50대 210만 2천580명, 30대 193만 7천86명, 19~29세 189만 3천318명 등 순이었다.
이처럼 늘어난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이번 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통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남 지사와 이 예비후보는 이날 어르신 정책 등 도정 구상을 밝히며 노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남 지사는 광주 나눔의 집과 어버이날 기념 위안행사에 참석, 도지사로서의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남 지사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 위안행사에서 “어르신을 모시는 이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도지사에서 물러날 날짜를 9일로 정했을 정도로 이 자리는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님으로부터 은혜와 혜택을 받고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그렇기에 제가 어르신들을 모시는 마음이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어르신들의 지혜가 우리 사회를 위해 멋지게 발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전날 부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의 묘소를 찾아 도지사 선거에 대한 소회도 다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0년 전 아버지의 길을 처음 이어받았던 아들 남경필로 돌아가 정치인 남경필에게 주어진 여정을 쉼 없이 걸어가려고 한다”며 “아버지께서 따뜻하게 품으셨던 세상, 제가 더 따뜻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이 예비후보도 모친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고백하며 ‘어르신이 행복한 경기’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제 어머님은 고된 밭일에 약장사까지 하면서 힘겨운 삶의 무게를 견디며 일곱 남매를 키웠다”며 “하지만 해드린 것이 없는 것 같다. 다 갚기는커녕 헤아릴 수조차 없는 것이 부모님 은혜, 부모님 사랑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정부 차원의 대비는 더디기만 하다”며 “이제 가족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장 고용지원 확대 등을 통한 어르신 일자리 창출 ▲5~60대 신중년 일자리 취업·창업 지원 ▲실버문화공간 설치 ▲경로당 지원 확대 ▲치매안심마을 확대 ▲재가노인 돌봄서비스 및 중장년 여성 건강관리서비스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 예비후보는 “노년층은 우리 사회의 어버이”라며 “이재명의 새로운 경기도가 힘을 보태겠다. 아름다운 노후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우일·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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