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관전포인트_노년층 표심 ‘승패 열쇠’ 부상] 남경필·이재명 “224만 어르신 유권자를 내편으로”

南, 어버이날 기념 행사 참석… “지혜 발휘 뒷받침할 것”
李, 일자리·문화공간 조성 등 ‘어르신 행복한 경기’ 약속

예비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일 수원 노블레스웨딩 컨벤션에서 열린 ‘제46회 어버이날 행사’에 참석해 유공자에 대한 표창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예비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8일 수원 노블레스웨딩 컨벤션에서 열린 ‘제46회 어버이날 행사’에 참석해 유공자에 대한 표창을 하고 있다. 전형민기자
경기도지사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남경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 모시기’에 나섰다. 경기도내 60대 이상 유권자가 220만 명을 넘어서면서 노년층 표심이 차기 경기도지사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키(key)로 부상, 결과가 주목된다.

 

본보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연령별 인구현황(2018년 4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투표권이 있는 도내 유권자는 총 1천48만 3천234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은 224만 1천686명(21.4%)에 달했다. 이는 민선 6기 지방선거 선거인명부가 확정된 지난 2014년 5월(172만 1천44명)보다 52만 642명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30만 8천5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224만 1천686명), 50대 210만 2천580명, 30대 193만 7천86명, 19~29세 189만 3천318명 등 순이었다.

 

이처럼 늘어난 60대 이상 유권자 수가 이번 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통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남 지사와 이 예비후보는 이날 어르신 정책 등 도정 구상을 밝히며 노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남 지사는 광주 나눔의 집과 어버이날 기념 위안행사에 참석, 도지사로서의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남 지사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 위안행사에서 “어르신을 모시는 이 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도지사에서 물러날 날짜를 9일로 정했을 정도로 이 자리는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님으로부터 은혜와 혜택을 받고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그렇기에 제가 어르신들을 모시는 마음이 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어르신들의 지혜가 우리 사회를 위해 멋지게 발휘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전날 부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의 묘소를 찾아 도지사 선거에 대한 소회도 다졌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0년 전 아버지의 길을 처음 이어받았던 아들 남경필로 돌아가 정치인 남경필에게 주어진 여정을 쉼 없이 걸어가려고 한다”며 “아버지께서 따뜻하게 품으셨던 세상, 제가 더 따뜻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8일 수원시 장안구 천주교 수원교구청을 방문해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형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8일 수원시 장안구 천주교 수원교구청을 방문해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형민기자

경쟁자인 이 예비후보도 모친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고백하며 ‘어르신이 행복한 경기’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제 어머님은 고된 밭일에 약장사까지 하면서 힘겨운 삶의 무게를 견디며 일곱 남매를 키웠다”며 “하지만 해드린 것이 없는 것 같다. 다 갚기는커녕 헤아릴 수조차 없는 것이 부모님 은혜, 부모님 사랑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정부 차원의 대비는 더디기만 하다”며 “이제 가족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장 고용지원 확대 등을 통한 어르신 일자리 창출 ▲5~60대 신중년 일자리 취업·창업 지원 ▲실버문화공간 설치 ▲경로당 지원 확대 ▲치매안심마을 확대 ▲재가노인 돌봄서비스 및 중장년 여성 건강관리서비스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 예비후보는 “노년층은 우리 사회의 어버이”라며 “이재명의 새로운 경기도가 힘을 보태겠다. 아름다운 노후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우일·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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