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시 주최·본보-㈔부광웰페어 주관 ‘아이러브카네이션 어버이축제’
인천시가 주최하고 본보와 ㈔부광웰페어가 주관하는 제46회 어버이날 기념 ‘제9회 아이러브카네이션 어버이축제’를 즐기기 위해 부평공원을 찾은 김화자 할머니(74·여)는 행사장에서 달아 드린 카네이션을 만지작거리며 활짝 웃어 보였다.
김 할머니는 “오래전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데,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바쁘게만 살다가 이제 아이들이 바빠지니 얼굴보기 힘들어졌다”며 “나처럼 외로운 노인들끼리같이 행사를 즐기러 왔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부대행사를 즐기던 성락철 할아버지(71)는 “요즘 자식들이 부모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 외로웠는데, 이런 행사가 열리니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며 “이런 행사가 많아야 나 같은 뒷방 노인네들이 덜 외롭고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행사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무료로 배식한 ‘사랑의 점심’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한 뒤 각종 공연을 즐기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행사장에서 나눠 준 모자를 쓰고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어르신들의 열정을 이기진 못했다.
특히 가족어울림마당으로 마련된 다양한 부대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지역병원들이 참여한 의료박람회에서는 척추 골절검사와 안과 상담, 임플란트 틀니 보철교정상담, 치매선별검사, 청력검진 등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진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특히 인기를 끈 부스는 청력검진 부스였다.
임점순 할머니(73)는 “보청기가 오래돼서 그런지 요즘 자꾸 귀가 안 들리는 것 같아 신경쓰였는데, 무료로 검진을 해주고 보청기 상태도 점검해줘서 좋았다”며 “치매선별검사도 받았는데, 아직은 괜찮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웃어보였다.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한 ‘볼링핀 맞히기’는 부스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복희(72) 할머니는 “예전에는 이런 것도 잘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잘 안된다”며 멋쩍은 듯 웃다가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경희·수습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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