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성추행문제 미연 방지
학생회 안전방범 순찰대 운영
강남대도 양성평등 앞장키로
‘미투(me too) 운동’ 여파로 사회 각 분야가 자정 활동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여성 성 상품화’ 행태가 공공연했던 대학교 축제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경기도 소재 대학교에 따르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8일부터 11일까지, 강남대학교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교내 축제를 연다. 성균관대학교는 16~18일, 아주대학교는 23~25일 기간 축제를 진행하며 대개 5월 중 행사를 마무리 짓는다.
이런 가운데 각 학교 총학생회들은 축제 기간 성 상품화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그동안 일부 대학 축제에서 미인 선발대회, 노예팅, 선정적 의상 착용 및 장기자랑 강요 등으로 논란이 된 ‘여성 성 상품화’ 행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경희대는 축제 기간 전 ‘부스 운영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각 부스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성추행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로 교육했다. 또 축제 첫날인 이날 부스 한 켠에 ‘건전한 음주 문화’ 부스를 별도로 꾸려 음주로 인한 성범죄 피해를 방지하는 캠페인도 펼쳤다. 축제기간 중에는 학생회 소속 22명으로 구성된 ‘학생회 안전방범 순찰대’를 24시간 운영한다.
강남대는 학과별 먹거리 부스 운영계획을 사전 점검해 메뉴에 선정적인 성적 문구가 기입될 시 해당 학과에 개정 요구 및 부스 설치 불허 등을 통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축제기간 성 평등위원회가 처음 주관하는 ‘남녀 간 소통 캠페인’을 실시, 역할극과 미니게임을 통해 양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이에 대해 안명자 한국성폭력예방교육원장은 “대학교 축제 및 MT 등 행사에서 벌어졌던 자극적인 성 상품화 행태가 최근 미투열풍으로 인해 대학생 의식이 제고되면서 자정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학 축제가 건전한 행사로 변화돼 사회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습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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