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은 옛말…사육ㆍ수입 증가 가격↓

매년 봄·가을 나들이철만 되면 값이 올라 ‘귀한 몸’ 대접을 받던 삼겹살이 올해는 되려 가격이 소폭 내렸다. 사육 마릿수 증가로 올가을까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현재 삼겹살(국산냉장ㆍ중품) 100g의 소매가격은 1천80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1주일 전인 2일 1천754원보다는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1개월 전 1천858원보다는 떨어진 가격이다. 특히 1년 전 가격 2천97원과 비교하면 289원, 13.7% 떨어졌다. 이른바 ‘금겹살’이 옛 명성을 잃어버린 가장 큰 이유는 돼지 사육 마릿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1천778만 마리로 집계됐다.

 

사육하는 돼지의 수가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출하량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지난달 1∼23일 하루 평균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고기 마릿수는 6만 9천382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달 역시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는 139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많아졌고, 생산량 역시 7만 4천t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돼지고기 수입량도 늘어났다.

3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6%나 증가한 3만 7천985t을 기록해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돼지고기를 들여오는 국가로는 미국 40.8%, 독일 15.5%, 스페인 13.9%, 네덜란드 6.4%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등급 판정을 받은 돼지 마릿수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이달 이후에도 지속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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