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죄인이기 전에 한 아이의 엄마"… 항소심서 선처 호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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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농단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비선실세'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39)가 항소심에서도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장씨는 11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최후변론 기회를 얻어 "죄가 너무 커서 감히 용서해달라는 것이 양심 없는 일이란 것을 잘 알지만, 저는 죄인이기 전에 한 아이의 엄마"라며 눈물을 흘렸다. "내가 아이에 해줄 수 있는 것은 국민에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 가슴에 잘못을 깊이 새기면서 잊지 않으며 살겠다"고 거듭 용서를 구했다.

장씨는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그룹,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 18억여원을 받아 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장씨의 변호인은 "용기를 내서 진실을 고백한 대가로 선처를 구했으나 받지 못했다"며 "세상을 원망하고 낙담하기도 했으나 매일 반성문을 작성하고 참회하며 6개월을 보냈다"며 항소심 재판부에 재차 선처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장씨와 함께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역시 모두 자신의 유죄를 인정한다며 선처를 부탁했다.

김 전 차관도 최후진술에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부분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이 국민들에 용서를 구하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참회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자숙하며 지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1일 오후 2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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