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남 성일학원 원장선생님, 일·공부 병행 든든한 뒷받침”
南 “온화·청렴했던 고3 담임 선생님… 지금의 연정정신 바탕”
이 예비후보는 가난했던 시절 무료로 검정고시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 김창구 성남 성일학원 원장선생님을 인생의 스승으로 꼽았다.
이 예비후보는 ‘소년공’ 시절 ‘관리자가 되면 매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학입시 단과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 예비후보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선생님의 배려가 자리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돈이 없어서 더 다닐 수 없다고 하자, 김 선생님은 서슴없이 무료로 다니라고 했다”며 “입시생으로 돈을 버는 사설학원이었지만 김 선생님은 처음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 교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김 선생님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김 선생님을 통해 진짜 공부를 하고 싶은 의욕을 느꼈다. 그는 나를 인정해줬고 감싸줬고, 배고픈 걸 걱정해줬고, 영어와 수학 공부를 가르쳐줬고, 무엇보다 삶이란 사랑이라는 걸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에 다닐 때도 옛 시청 앞에 있던 학원으로 김 선생님을 만나러 가곤 했다”면서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찾아갔을 때 나의 은사는 제자를 안더니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나는 스승의 품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고작 공짜 학원 수강에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그건 학원비가 없어서 공부할 수 없는 검정고시생 처지를 모르는 까닭”이라며 “그는 내 성장기에 유일한 은사였다”고 반추했다.
남 예비후보는 어린 시절 유독 따뜻하고 청렴한 선생님을 보며 ‘연정’으로 대표되는 그의 화합 정신이 꿈틀거렸다고 설명했다. 남 예비후보는 이후 국회의원 5선과 도지사를 거쳐 대선 후보 문턱까지 넘나들며 잠룡으로 성장했다. 어느덧 쉰 살을 넘은 남 예비후보는 여전히 고3 때의 담임선생님을 꾸준히 찾아뵙고 있다. 국회의원 당선 등 정치적 고비를 넘어설 때마다 담임선생님은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남 예비후보는 “최근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찾았을 때도 이야기의 주제는 당시 선생님의 바지 밑단이었다”며 “매일 같은 바지를 입으셔서 점점 짧아진 선생님의 바지와 온화한 미소를 떠올리며 정치인 남경필은 오늘도 많은 것을 깨우친다”고 밝혔다.
송우일·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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