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펀드 보면 ‘경기도교육감 선거 판세’ 보인다

지지율 높은 이재정, ‘더불어숲’ 모금 이틀만에 30억 돌파
송주명, 3천261만원 적립하며 뒷심… 배종수도 출시 고민

경기도교육감 선거펀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예비후보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14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따르면 ‘선거펀드’는 선거에 드는 자금 일부 또는 전부를 공개적으로 빌려서 마련하는 일종의 선거 이벤트로, 선거 후 선거운동 비용을 보전받게 되면 약속한 상환일까지 원금과 이자를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후보자는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 득표 시 반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예비후보자들의 경우 선거비용을 마련하고 동시에 지지층 결집을 꾀할 수 있어 선거펀드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정 예비후보는 ‘더불어숲’ 펀드 모금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30억 원을 돌파, 14일 현재까지 36억3천807만 원이 모여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펀드모금이 기록적으로 불과 48시간 만에 30억을 넘겼다”며 “이것은 저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고마움의 뜻을 표했다. 

이재정 캠프 측은 당초 펀드 목표액 30억을 모두 달성했기 때문에 조만간 계좌를 동결할지 아니면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비용보전액이 41억7천700만 원이기 때문에 계좌를 계속 열어둘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어 송주명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1차 목표 금액 10억 원의 ‘민주진보 경기교육감 송주명 펀드’를 출시하고 한창 모금 중이다. 14일 현재까지 3천261만 원의 펀드가 적립되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반면 후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미래학교 펀드’ 운용에 들어간 임해규 예비후보는 기간과 금액은 따로 설정하지 않은 채 이자 연 3.0%로 모금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모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종수 예비후보 측도 선거펀드 출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선거펀드 열풍 속에 도교육감 선거의 경우 진보진영 후보군이 다수로 나뉘면서 실제로 15%를 넘는 지지율을 보일지 여부는 진보진영 후보군 모두에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선거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들은 후원회를 통해 자유롭게 후원금을 모을 수 있지만 교육감 예비후보는 후원회를 통한 모집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선거펀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실제 도지사와 맞먹는 큰 선거인만큼 비용과 인력구성 등에 있어 금전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투표율에 따라 보전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후보군의 희비는 더 극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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