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73회에서 김민교는 유복한 가정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유명 종합병원의 원장이었던 아버지는 개를 좋아하는 김민교를 위해 30마리나 되는 개를 키울 정도로 아들에게 한없이 헌신적인 부모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아버지가 큰 사기에 휘말리면서 가세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1500평 대저택에 살다가 한순간에 판자촌 쪽방을 전전하게 된 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아버지는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했다. 그런 아버지가 기댈 곳은 종교뿐이었다. “더 이상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스님이 되신 아버지.
눈앞에 닥친 가난보다 태산 같았던 아버지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욱 그를 힘들게 했다. 존재만으로 든든했던 아버지는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아픈 존재가 되었다. 이후 15년을 먼발치에서 아버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는데.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서야 마침내 아버지를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15년의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셨다.
매일 매일 찾아뵙기 위해 아버지의 사찰이 있는 시골 마을로 거처까지 옮겼다. 아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없는 형편이지만 결혼도 서둘렀다. 정성이 통했는지 3개월을 못 넘긴다던 아버지는 3년을 더 사셨고, 아들이 결혼을 보고서야 눈을 감으셨다는데.
배우 김민교의 절절한 사부곡을 담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73회는 15일(화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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