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10년 만에 되돌아온 선재어촌계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는 옹진군 영흥면 선재어촌계 바지락 양식장 어장 예찰 및 자원량 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동안 쏙의 번식으로 사라졌던 바지락 자원이 일부 어장에서 회복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쏙(Upogebia major)은 갯가재를 닮은 갑각류로 갯벌 속에 서식하는데, 번식력이 매우 좋은 쏙이 바지락과 서식지와 먹이가 겹치다보니 쏙이 대량번식하는 곳은 바지락이 자취를 감추었다.

 

쏙은 현재 인천에서 전북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갯벌의 바지락 양식장에 광범위하게 서식하고 있으며, 갯벌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서 사는 쏙의 밀도가 높아지면 바지락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쏙의 퇴치를 위한 방법으로 갯벌위에 왕사를 뿌린 후 갈아주는 경운 작업, 갯벌에 그물코가 작은 생분해성 어망을 깔아 활동을 차단하는 작업 등을 추진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양식장 내 사석이 있는 곳에서는 쏙이 서식하지 않은 것에 착안, 30ha 규모의 어장중 7ha에 30~40cm 규격의 사석을 깔아 2년이 경과한 후 확인한 결과 사석이 시설된 지역에서 쏙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4~1천796/㎡ 개체의 바지락 치패(새끼 조개)가 다량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년간 바지락 채취를 하지 못한 선재어촌계 어장에서 2017년 바지락 중간패 77t을 생산해 1억3천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현재 100여t의 바지락이 서식하는 등 바지락 서식 환경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를 해당 기관 및 어촌계에 알려 쏙 구제 사업에 대한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어업인 소득향상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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