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후 빚이 너무 많아 재기할 엄두를 못 냈는데 재도전지원 프로그램이 전환점이 됐습니다”
시흥 소재 크레인 제조업체 A사를 경영 중인 김 대표(53)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약 4억 원 규모의 부도를 맞았다. 지난해 3월까지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부채를 미납 없이 42차례에 걸쳐 성실 상환했지만 잔액이 1억 800만 원에 이르는 등 부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한 줄기 빛이 들었다. 신보가 시행하는 재도전지원 프로그램정보를 접한 김 대표는 지난 3월 신보 경기영업본부에 재도전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그 결과, 경기영업본부는 재도전심의위원회를 열어 김 대표의 부채 중 73%를 감면하고 재기지원보증 2억 원을 지원했다. 이후 김 대표는 채무조정을 한 뒤 A사에 투자액을 늘릴 수 있었고 지난해 연 매출액 3억 원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16일 신보에 따르면 올해 재도전지원 프로그램의 연간 목표 금액을 1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억 원 확대한다. 재도전지원 프로그램은 신보가 재기 희망 기업의 적극적 발굴 및 재창업 절차 간소화를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대상자는 신보 단독채무자 및 법적변제의무 종결 기업이다.
재기 지원을 원하는 사업가가 신보에 신청하면 재도전심의위원회에서 도덕성ㆍ사업성 평가 후 지원에 나선다. 지원 내용은 이자 감면 실시와 재기지원보증 지급이다.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0년부터 모두 1천520개 업체가 1천460억 원의 수혜를 입었다.
경기영업본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6개 업체에 10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9개 업체에 16억 원을 지원했다.
라상화 신보 수원재기지원단장은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을 갖춘 중소기업들의 재기 방안 마련과 이들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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