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 후보 문희상 의원 선출… 70년만에 道 출신

文 “격조 있는 국회 만들 것”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의원이 축하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6선, 의정부갑)이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 민주당 소속으로는 해공 신익희 선생(제1~2대 국회, 1948~1954) 이후 64년 만에 경기도 출신 국회의장 선출을 목전에 두게 됐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16표 중 67표를 획득, 47표를 얻는 데 그친 박병석 의원을 누르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나머지 2표는 무효표로 분류됐다. 당초 이번 경선은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까지 도전 의사를 피력, 3파전이 예상됐지만 원 의원이 막판 선거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문·박 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졌다.

 

문 의원은 범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며 여야를 초월한 특유의 친화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위기를 수습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왔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2016년 4·13 총선 직후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으나, 재도전 끝에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에서는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이어 문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뽑히면서 당내 주류인 친노(친노무현)·친문 계열이 한층 더 국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됐다.

 

문 의원은 당선 직후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면서 “국회는 역동적이고 기운차야 하고 두 축인 여와 야가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죽기 살기로 싸움만 한다면 공멸의 정치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국민은 격조 있고 품격 높은 국회를 원한다. 국민의 신뢰 속에 다시 서는 국회,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만약 문 의원이 국회 본회의를 거쳐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문재인 정부와 호흡을 맞춰 국회 내 입법과제를 처리해야 한다. 특히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기 국회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 출범 1년 차에는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개혁이 중심이었다면 2년 차에는 입법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법이 정한 차기 국회의장단 선출시한은 정세균 의장의 임기 만료일(29일) 5일 전인 오는 24일까지다. 다만 국회의장 선거가 언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가 있어 원내 1당에 변수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회의장단 선출 시기는 오는 지방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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