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컨테이너 등 인도 점령 보행자 안전위협·차량통행 불편
건설사 “행인 적어 잠시 쌓아놔”
LH “단속 권한 없어 관리불가”
17일 오전 11시 동탄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A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 건물을 짓기 위해 터파기 공사와 함께 덤프트럭과 크레인으로 공사 자재를 운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공사장을 둘러싼 인도에는 각종 건설자재 수십 t이 쌓여 있어 마치 야적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너비 3m의 인도 100여m 길이에 거푸집용 합판은 물론, 각종 철근, 파이프, 목재, 철 구조물 등이 군데군데 쌓여 있었다. 이들 건설자재에는 최근 내린 비를 막기 위한 파란색 방수포가 덮여 있었다.
현장 내 설치된 타워크레인은 쉴틈 없이 자재들을 운반했다. 더욱이 현장 길 건너편 인도에는 현장 사무소와 근로자 쉼터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5개 동도 놓여 있었다.
건설사의 인도 불법점용으로 행인들은 차도를 이용해 이동하는 등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지만, 보행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안내시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함께 500여m 옆 업무시설 신축 현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진출입로 앞으로 왕복 4차선 도로가 지나지만, 인도를 바리케이드로 버젓이 막아놓고 건설자재를 적치했다. 비포장된 인도 위에는 각종 파이프와 목재 등 공사 자재가 자리를 차지했고,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이동식 화장실까지 놓여 있었다.
이밖에 기흥 IC와 동탄역을 잇는 동탄대로 주변의 D시티, S타워 등 공사현장도 혼잡했다. 왕복 8차선 도로 중 양쪽 1개 차선은 공사차량과 공사자재가 쌓여 있었고, 인도에도 자재는 물론 건물을 홍보하는 컨테이너 홍보관이 늘어서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A 지식산업센터 시공사 관계자는 “공사현장의 주변 토지와 도로가 준공이 나지 않아 시행자 측과 협의를 통해 인도에 공사자재를 잠시 쌓아두고 있다”며 “인근에 입주 기업이 별로 없고 행인도 적다. 터파기 공사만 끝나면 모든 자재를 현장 안으로 들여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도로와 인도에 공사자재를 적치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라며 “동탄2신도시의 시행자로서 관리하고 있지만, 단속 권한이 없어 애로사항이 크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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