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화장실까지… 몰카 공포에 휩싸인 대학가

성대·안산대·안양대 총학, 교내 전수조사 등 자구책 마련 분주
남부청도 지역내 초·중·고·대학교 1천750여곳 설치 여부 점검

최근 대학교내에서 촬영된 몰카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대학교에서도 몰카를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수도권 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수도권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남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인천대학교 2층 남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이러한 글은 지난 17일 밤 인천대 SNS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자신도 찍혔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인천대 총학생회 측은 지난 18일 오전 관련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고 몰래카메라 점검 기기를 이용, 경찰과 함께 8시간에 걸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점검결과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성별을 불문하고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되므로 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서도 해당 학교로 추정되는 몰카 영상이 남성혐오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대학교내 남자화장실 몰카 논란이 잇따르면서 도내 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성균관대 자연캠퍼스 총학생회는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이용해서 학교 측과 협의해 200여 개에 달하는 교내 화장실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주기적인 몰래카메라 검사와 함께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홍보방안도 구상 중이다.

 

안산대 총학생회의 경우 불특정 날짜를 지정해 몰래카메라 탐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날을 지정해서 몰래카메라 검사를 하면 검사 날짜를 피해 몰래카메라를 설치ㆍ해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양대 총학생회 역시 최근 잇따르는 몰카 논란에 대비해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이용한 교내 불시 점검을 나선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도 내달 20일까지 관내 학교 초ㆍ중ㆍ고 1천700여 곳과 대학교 50여 곳을 대상으로 몰카 설치 여부를 점검한다. 점검 대상은 몰카 사건이 발생한 전력이 있는 학교를 우선으로 하되 점검을 신청하는 학교는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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