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문화개혁” vs “기강해이·기밀유출”… 군 장병 휴대폰 사용 ‘갑론을박’

최근 국방부가 군 장병의 휴대전화 사용을 전 부대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청년은 환영의 뜻을, 군대 전역자는 반대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22일 국방부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3월 ‘군인복지 기본계획’에 따라 국방부 직할 부대 4곳에서 장병의 휴대전화 사용을 지난 4월부터 허용하고 있다. 이어 오는 8월부터 휴대전화 사용 시범 운용부대를 육ㆍ해ㆍ공군으로 확대한 뒤 내년부터 모든 부대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방부가 군 장병의 휴대전화 사용 확대 계획을 밝히자 국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대를 앞둔 P군(19)은 “이번 국방부의 결정에 100% 환영한다”며 “군대에 가면 가장 걱정되던 것이 부모님과의 연락이었다. 자유롭게 가족과 소통하면서 군 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 K씨(20)도 “폐쇄적인 군대 문화가 아닌 열려 있는 선진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 장병 복지를 위해 개혁적인 정책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군 기강 해이, 군 기밀 유출 등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예비역 K씨(29)는 “우리가 의미 없다고 생각한 말이나 사진이 적에게는 큰 정보가 될 수 있는데, 전 장병이 휴대전화를 쓰면서 어떤 정보들이 새어나갈지 두렵다”며 “보안을 철저하게 한다고 해도 전 장병을 동시에 관리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월부터 군 병사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허용을 반대한다는 청원은 한 달간 2천 명이 넘는 동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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