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관전포인트] 경기지사 공약 극명한 대비

이재명 “단계적 분도” vs 남경필 “광역서울도”… 균형발전 시각차

촛불 올리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오전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부인 김혜경 씨(오른쪽)와 함께 촛불을 올리고 있다. 조태형기자
촛불 올리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오전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부인 김혜경 씨(오른쪽)와 함께 촛불을 올리고 있다. 조태형기자
경기도지사 타이틀을 놓고 경쟁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자유한국당 남경필 예비후보가 정책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 도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예비후보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극명하게 대조되는 공약들이 또다른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여야 경기도지사 캠프에 따르면 이 예비후보는 청년정책, 경기북부 발전방안, 노동이 존중받는 경기도 등 현재까지 20여 개의 공약을 발표했다. 남 예비후보도 일자리, 복지, 북부발전에 이날 제시한 ‘광역서울도’까지 더해 5차례의 정책 공약발표를 실시했다. 특히 두 예비후보는 북부균형·복지·노동 관련 공약에서 확연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경기 분도’에 대한 이견이 뚜렷하다. 북부균형과 관련해 중요한 이슈인 분도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이른바 ‘단계적 분도론’을 강조하고 있다. 북부의 재정자립이 가능하고 발전이 담보될 수 있는 합리적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북부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분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남 예비후보는 분도보다는 통합의 ‘광역서울도’가 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분도가 이뤄지면 그동안 남부에서 북부를 향했던 지원이 끊기며 균형발전이 저해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서울을 포용하고 통합해 도쿄도, 상하이, 북경과 경쟁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복지 분야 정책의 경우 이 예비후보는 보편적, 남 예비후보는 선별적 복지에 무게를 두며 더욱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 예비후보는 복지와 지역화폐를 결합한 ‘청년배당’ 사업을 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자 국가의 의무라는 그의 가치관이 투영된 방향이다.

 

스님과 대화 나누는 南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한불교 조계종 용주사를 방문해 성월 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시범기자
스님과 대화 나누는 南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한불교 조계종 용주사를 방문해 성월 주지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시범기자
이에 반해 남 예비후보는 선별적 복지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민선 6기에서 진행한 ‘일하는 청년시리즈’다. 그는 이 예비후보의 무상복지 시리즈에 대해 “무분별하게 남발하고 다른 예산 다 줄이면서 모두에게 주는 무상시리즈는 옳지 않고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예비후보 간 온도차는 노동·일자리 문제에서도 나타났다. 이 예비후보는 ‘노동자의 권익·일과 삶의 균형’을 핵심 키워드로 지정했다. 그의 노동 정책은 ▲노동자 권익보호기구 설치와 노동행정 강화 ▲노동이사제 시행과 노동협치 강화 ▲노동법 준수와 산업재해 보상지원 강화 ▲비정규직 축소 및 정규직 고용업체 우대 등이다. 

경쟁자인 남 예비후보는 기본근로권의 보장을 전제하면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내세웠다. 그는 일자리 확대를 위한 성장 대책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 혁신생태계 구축 ▲일자리 걱정 NO! 기본근로권 보장 ▲경기도 강소기업 3100 플랜 ▲소상공인의 든든한 파트너 등을 제시했다.

송우일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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