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물선 화재… 큰 불길 잡았다

인천소방본부 밤샘 진화 대응단계 하향
유독가스·열기… 선박 내부 진입은 지연

인천항 자동차 운반선 화재, 소방당국 초동조치 미흡 보도(본보 5월22일자 9면)와 관련, 화재의 완전진화 등을 위한 선박내 진입을 하지 못하는 등 진화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39분께 인천항 1부두 10번 선석에 정박중인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5만2천422t·전장 199m·높이 18.6m)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본부는 22일 0시 6분을 기해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0시 47분에 큰 불길을 잡았다는 의미의 초진 단계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선박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가도록 선체 진입을 못하고 있다. 이는 첫날 차량과 수천개의 타이어가 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은데다 여전히 선박 내부 열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소방본부는 당초 화재 선박에 선적됐다는 중고차량도 2천100여대에서 현재는 2천430여대로 정정하고 잔불을 끄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4시에도 화재 선박 외벽 철판을 가로 1m, 세로 1m 크기로 용접해 절단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소방 관계자는 “화재 선박 발화지점인 11층 외벽 철판 11군데에 구멍을 뚫었고, 추가로 선박 외벽의 구멍을 뚫는 작업을 한 뒤 연기와 열기가 빠지면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선박의 외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과 함께 화재가 난 선박 11~13층을 소방장비를 이용해 냉각 및 배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화재 완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 선박 화재와 관련, 23일 오후 3시 인천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유관기관 및 선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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