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 듣기 힘든 세상…도내 1분기 출생아ㆍ인구 자연증가분 역대 최저

올해 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출산 절벽’이 가속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출생아 수의 감소세가 뚜렷한데 이어 합계출산율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는 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천200명(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 9천600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9천100명(9.2%) 줄어들면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1분기 출생아가 8만 명대로 내려앉은 것은 월별 출생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출산이 가장 많은 분기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는 좋지 않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출생아는 올해 1분기 2만 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3천700명) 감소하는 등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 3월 도내 출생아도 8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천 명) 감소했다.

 

1분기 출생아와 3월 도내 출생아 수가 이 정도로 내려앉은 것은 해당 통계가 국가통계포털에 집계된 지난 2000년 1월 이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도내 1분기 출생아는 2010년대 내내 2만 8천~3만 4천 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만 5천700명으로 추락하더니 올해 2만 4천 명을 기록하며 내려앉았다.

 

반면 1분기 사망자는 역시 역대 최대인 8만 명대로 폭증하면서, 인구 자연증가폭이 전년 같은 분기에 비해 3분의 1토막이 났다. 도내 사망자도 1만 6천3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천800명(12.4%) 증가했다. 해당 수치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도내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7천7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1만 1천200명 대비 3분의 1이나 감소해 역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 이후 1만 명대 벽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생아 급감 배경에는 결혼 건수 감소가 있다.

지난해 도내 혼인 건수는 6만 6천429건으로 지난 1993년(6만 5천385명) 이후 가장 적었고, 전년과 비교해도 5.2%(3천623명) 감소했다. 이와 함께 도내 이혼 건수는 2만 6천924건으로 평균 2만 8천~3만 건을 오가던 2010년대 수치와 비교해 감소세가 뚜렷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면 인구자연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2028년께에서 2022년께로 앞당겨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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