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갖춘 환기 설비 필요”
경기도내 어린이집 10곳 중 6곳의 실내 공기 중 곰팡이 농도가 권고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생활환경팀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다중이용시설 중 미생물 오염에 취약한 민감·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 128곳(어린이집 80곳, 의료기관 14곳, 노인요양시설 24곳, 산후조리원 10곳)의 부유 곰팡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공기 중 곰팡이 농도는 최소 83CFU/㎥에서 최대 2천2CFU/㎥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치는 627CFU/㎥로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인 500CFU/㎥를 웃돌았다.
시설별 공기 중 곰팡이 평균 농도는 어린이집이 690CFU/㎥로 가장 높았으며 의료기관(662CFU/㎥), 노인요양시설(512CFU/㎥), 산후조리원(321CFU/㎥)이 뒤를 이었다.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치를 넘어선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 시설의 51%로 조사됐다. 시설별로는 어린이집의 61%, 의료기관·노인요양시설의 50%가 각각 기준치를 초과한 반면 산후조리원은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이들 시설의 월별 공기 중 곰팡이 농도는 9월이 가장 높았고 12월이 가장 낮았다. 연구진이 환경요소와 건물 관리상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환기 주기가 부유 곰팡이 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실내오염물질과 달리 환기를 많이 할수록 실내 부유 곰팡이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이는 외부 공기 중 곰팡이가 실내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진은 다른 오염물질을 감안, 환기는 여전히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대신 공기 중 곰팡이 농도의 외부 영향을 고려해 단순한 환기보다는 필터 등을 갖춘 환기 설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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