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있는 동안 미국에선 북미 정상회담을 재추진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잇따라 보도됐다. 한미 정상이 사전에 계획이라도 한 듯이 같은 시간대에 북미 정상회담 불씨 살리기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싱가포르에서 있을 북미 정상회담 사전준비팀에 집중되고 있다. 사전준비팀에서 북미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비핵화 방식 및 수준, 그리고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 및 김정은 정권 체제보장 방법 등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합의할 수 있는지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회담의 성공 여부도 좌우하게 됐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각) 사전준비팀이 정상회담 개최될 경우에 대비해 싱가포르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사전준비팀은 백악관과 미 국무부 직원 약 30명으로 구성됐다. 조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 미라 리카르텔 국가안보회의 부부좌관, 바비 피디 백악관 선발팀 국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 출발해 28일 일본 도교에 도착, 싱가포르로 갈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28일, 늦어도 29일에는 북미 양측 간 첫 실무회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정상회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백악관 한 관리는 사전준비팀은 북미회담의 “문을 열어놓기 위해” 싱가포르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재성사 가능성을 시사해 북미 외교당국 간 실무접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북한과 정상회담 재개에 대해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면 예전과 동일하게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회담을 하게 될 경우 싱가포르에서 같은 날인 6월 12일, 그리고 만약 필요하다면 그 이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축사를 위해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지금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며 “북미정상회담은 심지어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 그들은 그것을 원하고,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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