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자간담회, 29일 전반기 국회의장직 임기 마쳐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인 정 의장은 29일 임기를 마무리한다.
정 의장은 “지난 2년은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국민 앞에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고 기쁘고 보람찬 일들도 많았다”고 운을 뗐다.
정 의장은 취임 직후 국회 청소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면서 국회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선도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으며, 불체포특권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고,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와 무분별한 증인채택 관행 등을 개선했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 동기대비 법안처리 실적을 13% 이상 높였고, 여야합의에 의한 예산안 처리 관례도 정착시켰다.
최근에는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는 국회의원 국외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20대 전반기 국회에서 가장 큰 사건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대통령 탄핵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1987년 개헌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 개헌 문제를 공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며 “비록 6월 개헌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와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이제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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