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소 함께 쓰고 공보물 줄이고… 허리띠 졸라맨 야권 후보들
남경필, 도당 건물에 사무소… 김영환, 차량 유세 때 지역후보 동행
저작료 없는 노래로 로고송 만들고 자가용에 홍보물 부착하기도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후보들이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 선거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저비용·고효율의 알뜰선거를 표방, 시선을 모으고 있다.
29일 야권 후보 캠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무리한 선거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캠프 선거사무소를 도당 당사 건물 내에 마련, 사무소 임대료를 절감하고 있다. 같은 건물 5층과 3층에 각각 자리 잡은 캠프 선거사무소와 도당 당사 간 인력 공유와 빠른 정보 교환 등의 부수효과도 누리고 있다. 선거 자금이 빠듯한 바른미래당과 군소정당 후보들도 ‘저비용·고효율’의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같은 당 강경식 수원시장 후보의 사무소를 함께 사용해 캠프 구축 비용을 절약했다. 김 후보는 선거차량 유세시 주로 지역별 시·도 의원 후보 등과 동행, 거의 선거 운동원을 쓰지 않는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막대한 선거비용은 주로 유세차량, 선거 운동원 고용에서 발생한다”며 “국민 혈세를 낭비하지 않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경윤 안성시장 후보는 공천에 탈락한 도내 후보 선거 사무소 캠프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인건비가 부족해 후보 겸 사무장을 함께 겸하고 있다”면서 “공보물 책자도 최대 12p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8p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유상진 양평군수 후보는 유세차량은 포기했고, 로고송도 저작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 곡을 사용하는 등 ‘절약형’ 유세를 펼치고 있다. 대신 마을 회관을 누비며 자신의 로고송인 ‘루키 상진 5번’을 통기타로 연주하며 어르신 표심을 자극한다는 구상이다. 유 후보는 “선거비용을 아끼는 대신 유권자 마음을 붙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정당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원외 정당 후보들의 사정은 이들보다 더욱 열악하다. 민중당 박범수 안산가선거구 시의원 후보와 우리미래당 조기원 수원하선거구 시의원 후보는 선거운동원 고용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선거운동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값비싼 유세차량을 사용할 수 없어 자신의 승용차에 벽보 등을 붙여 유세에 나설 방침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전액 선거비용 보전을 받을 수 있는 15% 이상 득표가 예상됨에 따라 후보들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선거 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야의 선거비용 사용이 대조를 이룰 전망인 가운데 여야의 승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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