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선거구서 ‘나벤져스’ 전략 마련해 집중 선거운동
더불어민주당이 기초의원 선거에서 ‘나번’ 기호를 부여받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3인 선거구에서 ‘나’ 후보의 승리가 지방의회의 여대야소를 이루는데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인 선거구에서 ‘가’를 받은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지만 ‘나’ 후보는 당선을 위해 선전해야 한다”며 “‘나’ 후보까지 승리하지 않으면 기초의회의 과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나’ 후보들의 선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영화 ‘어벤져스’에서 이름을 딴 ‘나벤져스’ 전략을 마련했다. 아울러 당은 ‘나’ 후보만을 위한 특정 시간대 집중 선거운동, 나벤져스 동영상 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번 기호를 받은 경기지역 민주당 기초의원 후보들이 ‘나벤져스’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에서는 박지현(가선거구), 이은채(나선거구), 동희영(라선거구) 기초의원 후보가 나벤져스를 구성하고 정오 마다 팔로 ‘ㄴ’자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홍보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부천 역시 홍진아(나선거구), 양정숙(다선거구) 후보 등이 나벤져스를 구성, 나번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지현 후보는 “적폐 청산과 지방 분권 개헌의 시작은 이번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에 조금의 관심만 보태진다면 나번 출마자까지 모두 당선될 수 있다. 나번 출마자까지 모두 당선될 수 있도록 나벤져스를 전국적 이슈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초의원 선거는 시장, 구청장, 시의원 선거와 달리 한 선거구에서 2~3명의 당선자가 나온다. 지난 2005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근거해 기초의원 선출 방식은 중선거구제(3~4인)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2~3명의 후보를 낼 수 있으며 공천 심사 과정을 통해 순위를 결정, 동일한 숫자 기호에 이어 ‘가’, ‘나’의 별도 기호를 배정한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가’번 기호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내는 게 보통이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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