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변신’ 프로배구 백목화, 2년 만에 코트 복귀

▲ 백목화.경기일보 DB
▲ 백목화.경기일보 DB

프로배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갑자기 코트를 떠나 바리스타로 변신했던 국가대표 출신 백목화(29ㆍ176㎝)가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다.

 

화성 IBK기업은행은 30일 리베로 노란(24)과 올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대전 KGC인삼공사에 내주는 대신 레프트 백목화와 리베로 박상미(24),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2대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2015-2016시즌 후 갑자기 은퇴해 바리스타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던 백목화의 복귀다. 은퇴 당시 미계약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백목화는 1년이 경과함에 따라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IBK는 FA 보상선수를 백목화의 전 소속구단인 KGC에 내줘야 하기 때문에 KGC가 먼저 계약하고 IBK에 트레이드하는 방식인 ‘사인 & 트레이드’를 택했다.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던 백목화를 코트로 복귀시킨 공신은 이정철 IBK 감독이다. 공ㆍ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친 백목화가 갑자기 은퇴한 것을 아쉬워하던 이 감독은 최근 영입 결심을 굳혔다.

 

이 감독은 직접 설득은 물론 구단 사무국장과 부단장까지 동원해 전방위로 그의 마음을 돌리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부모도 설득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그 결과 감독과 구단 관계자까지 나선 집요한 구애작전에 백목화의 마음을 돌이키는 데 성공했다.

 

이정철 감독이 백목화를 영입한 것은 성실하고 수비력을 갖춘 레프트 공격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 레프트 공격수인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가 팀을 떠난데 이어 김미연(25·흥국생명)마저 FA로 떠나 이 감독으로서는 어느 때보다도 백목화 같은 선수가 절실했다.

 

하지만 문제는 백목화가 2년 공백을 딛고 예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느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목화가 예년만큼의 기량을 펼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은퇴 후에도 꾸준히 헬스를 하며 몸을 가꿔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본인과 함께 노력해나가야 할 문제다. 예전 기량만 되찾는다면 활용도가 분명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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