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 ‘G-잡곡 프로젝트’] 경기남부를 ‘잡곡 메카’로… 농가 소득증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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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증가로 쌀 소비는 줄고, 잡곡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2년 0.6kg에 불과했던 1인당 연간 잡곡 소비량이 5년 만인 2017년 1.4kg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증가하는 수요에도 잡곡재배에 대한 관심과 자급률은 매우 저조해 잡곡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역점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잡곡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잡곡재배 농가를 육성하고자 ‘G-잡곡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경기도 잡곡재배 현황

잡곡은 쌀 이외의 모든 곡물로, 보리ㆍ밀ㆍ콩ㆍ팥ㆍ옥수수ㆍ기장ㆍ조 등을 통틀어 이른다. 2017년도 경기도 잡곡재배면적은 7천558㏊로 전국면적 12만 2천224㏊의 6.2%이며, 경기도 내 전체곡물 재배면적 8만 6천42㏊의 8.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의 주요 재배 잡곡면적은 콩이 4천343㏊(5.1%), 옥수수가 1천132㏊(1.3%)로 가장 많았고, 팥이 140㏊(0.2%), 보리가 114㏊(0.1%), 녹두가 115㏊(0.1%)로 나타났다. 그 외에 기타잡곡이 1천714㏊(2.0%)로 소면적·다품목(조, 기장, 참깨 등)으로 재배되고 있다.

 

주로 밭에서 재배하는 잡곡은 기계화율이 매우 낮고, 밭의 기반정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2017년 농업기계화율을 살펴보면 벼농사는 97.9%로 농사작업 대부분이 기계화돼 있지만, 밭농사는 56.3%로 벼농사보다 매우 낮은 실정이다. 

밭농사는 대부분 산간지에 있어 경사가 높고, 재배 필지가 산재해 있어 벼농사와 같이 집단화해 재배하기 어려워서 기계화율을 높이는데 애로점이 있다. 도 농기원에서는 잡곡재배의 기계화율을 높이고자 다양한 재배 전과정 기계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재배단계별 기계재배 기술교육을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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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잡곡 프로젝트란

G-잡곡 프로젝트는 경기도 북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잡곡생산이 저조한 경기도 남부지역을 잡곡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권역단위 잡곡활성화 시범사업이다. 도 농기원에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3년차로 추진 중이다. 

팥ㆍ기장ㆍ조 등 7개 품목을 화성 정남단지를 주축으로 해 용인 백암단지, 평택 안중단지, 안성 고삼단지까지 경기남부 4개 시ㆍ군을 잡곡단지(120㏊)로 육성했다. 신품종 잡곡보급, 밭농업 기계화 등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잡곡을 생산하고, 생산과 유통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특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에 잡곡재배 기초기반을 다져놓은 화성 정남단지를 주축으로 용인 백암단지, 평택 안중단지, 안성 고삼단지까지 경기남부 4개 시ㆍ군을 잡곡단지(120㏊)로 육성했다. 주요 잡곡품목은 팥ㆍ참깨ㆍ콩 등 7가지 품목으로 각 시ㆍ군마다 2~3가지 특화품목을 선정해 단지화·집단화시켜 기계화 및 생산비 절감을 실천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품종 잡곡보급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잡곡을 생산하고, 생산과 유통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특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 잡곡재배기술 교육 및 종합컨설팅

잡곡은 품목이 다양하고 같은 품목도 품종별로 특성이 달라 재배기술을 익히기 쉽지 않다. 시범사업의 내실을 다지고자 도 농기원에서는 콩ㆍ팥 등 품목별 재배기술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5일에는 시ㆍ군농업기술센터 밭작물 담당자를 대상으로 옥수수재배 역량강화교육을 추진했다. 

이번 교육은 옥수수재배의 국내외 동향과 6차 산업화, 장수흑찰 등 경기도 육성 찰옥수수 품종특성 및 재배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6월에는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품목, 재배관리, 병해충, 가공유통 등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교육과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각 시ㆍ군농업기술센터 전문지도사를 양성하고 농민에게 선진 재배기술을 보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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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둑성형·비닐피복·파종 동시 작업

■ G-잡곡 프로젝트 주요성과

G-잡곡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는 농업인, 농협, 농촌지도기관(도 농기원, 각 시ㆍ군농업기술센터)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시범사업단지는 농협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물 전량을 농협으로 납품해 판매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또 분기별 업무협의회를 통해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매년 사업추진에 대한 평가와 반성으로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산업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또 지도기관에서는 잡곡재배에 익숙하지 않은 농민에게 품목별 재배기술교육을 지원함으로써 고품질 잡곡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현장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현지컨설팅과 수확 전 포장심사 등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높은 수매단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시범농가 소득은 101만 원10a로 이는 인근농가 90만 6천 원10a보다 10% 향상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큰 성과를 얻기까지 어려운 난관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온이 지속하면서 2016년과 2017년 극심한 봄 가뭄에 보식과 재식을 반복했다. 경기도 지역에는 도저히 적응하지 못해 수확을 포기한 작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서로간 잘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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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기계수확

■ 경기도 잡곡산업 확대를 위한 노력

잡곡산업 확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농사가 그렇겠지만, 특히 잡곡의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면 우수한 종자확보, 양질의 토양, 기상조건 등 다양한 조건에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쌀과 같이 우수한 종자보급물량이 많지 않은 잡곡은 종자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있고, 품목이 다양해 품목별 사용하는 농기계가 다른 점 또한 재배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난관이다. 

김순재 도 농기원장은 “지난 3년간 추진한 시범사업을 발판으로 해 G-잡곡 프로젝트의 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G-잡곡 프로젝트는 3가지 핵심목표인 △기술교육 및 종자생산체계 구축을 통한 경기도 지역맞춤형 재배기술 확립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단지 중심의 경기도 잡곡산업 활성화 △효율적인 잡곡 유통시스템 구축 등으로 농가소득 안정화를 꾀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잡곡재배 농가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잡곡물량이 많아지면 G-잡곡 전용포장재도 개발하는 등 잡곡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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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수 재배기술 교육(경기도농업기술원 찰옥수수 재배온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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