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지지도 높은 與, 추미애 등 총출동 ‘세몰이’ 나서
홍 대표 비판 분위기 강한 한국당은 ‘인물론’ 승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가 ‘세몰이’ 대 ‘인물론’을 내세워 정면충돌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대위 유세단을 앞세워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세몰이로 선거판을 압도하겠다는 복안인 반면 정당지지도에서 크게 밀리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인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30일 ‘평화철도 111 유세단’ 출정식을 갖고 지방선거 압승을 다짐했다. 80년대 인기 TV만화 ‘은하철도999’를 떠올리게 하는 ‘평화철도111’은 “평화가 곧 길이고, 평화가 곧 경제이며, 평화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민생이다”라는 속뜻을 담고 있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을 모두 기호 1번 민주당 후보로 선택해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를 통해 희망의 큰 파도를 만들어 낸 것처럼, 평화철도 유세단이 전국을 파란물결로 물들여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분의 한 표는 촛불민주주의의 완결판이자, 적폐청산의 최종판인 ‘지방적폐 청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31일 서울 출정식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면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당은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30일에도 선거 사령탑인 홍준표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여론으로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당내 의원 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선거 후보·원외 당협위원장까지 홍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수원갑 당협위원장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어도 막말하고 품격없는 지도부 꼴보기 싫어 투표하기 싫다는 것”이라며 “홍 대표가 뒤로 빠지고 무난한 분들이 선대위를 꾸려 선거를 치르면 적어도 10% 이상 표가 더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후보들은 대부분 홍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지원 보다는 홀로서기를 통해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남북·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면서 정당만 보고 후보를 보지 않는 선거가 이어지고 있다”며 “첫째도 둘째도 지역 현장을 구석구석 열심히 뛰며 지지를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민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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