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는 31일 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9일 열린 TV토론회와 관련, “엉망진창이었다. 온갖 거짓말에 인신공격, 흑색선전이 난무해 정말 기가 막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에 대해 “지난 2007년에 이분(여배우)을 집회에서 처음 만났고 양육비 관련 소송을 의뢰받은 적 있다”며 “이분도 이재명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저를 지칭하는 듯 보여 소송을 준비하려 하니 ‘미안하다’고 사과해 소송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1차 책임은 김 후보, 그리고 여과 없이 왜곡해 문제 삼은, 일부 보도한 측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제기한 ‘돈다발 의혹’에 대해서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작사·작곡까지 하며 자원봉사로 공연한 지지자들끼리 가진 저녁자리에서 다른 지지자가 고생했다며 돈을 모아서 준 것”이라며 “20만 원 받은 걸 선거사무소에 후원하려다 반납했다고 한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남 후보는 이걸 두고 ‘돈뭉치를 줬다, 돈선거’라고 했고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선거운동원이 줬다’고 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파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이 아닌 루머를 왜곡하고 조작해 금권선거 사범, 패륜범, 불륜사범으로 만들고 있는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것이 상대의 입을 막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책임을 묻는 건 선거가 끝나고 하겠다”며 “끝난 뒤 책임을 묻되 (도민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하기 위해 선거기간에는 자중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첫 TV연설에서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 고루 잘사는 경기도, 모두가 안전한 경기도’를 약속했다. 그는 “제가 어릴 땐 개천에서 용 나는 게 가능했는데 지금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처지가 어렵다. 자원과 기회를 특정 소수가 독점했기 때문”이라며 “불공정함을 바꾸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잘 뽑았더니 나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도지사를 잘 뽑으면 경기도가 얼마나 달라지겠냐. 노력은 배반당하지 않는다는 믿음,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는다는 상식, 경기도에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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