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일부 선거 벽보에서 남 후보가 빠지거나 뒷자리로 잘못 배치되는 등 문제가 생겼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개소식 현금 전달 사건’과 관련해 ‘꼬리 자르기’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남 후보 캠프 김우식 대변인은 2일 성명을 통해 “선거 벽보가 바꿔치기 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단순 실수라 볼 수 없는 명백한 고의적 행위인 만큼 선관위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관련자 문책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2번을 받은 남 후보의 벽보가 누락되고 1번 이 후보의 벽보만 2장 연달아 설치된 도내 한 벽보 사진을 첨부했다. 또 남 후보가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 뒤인 세 번째로 잘못 배치된 구리시의 한 벽보 사진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앞서 경기도 선관위의 한 직원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에 ‘좋아요’를 눌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이번에도 실수라 우기지 마라. 남 후보는 경기도 선관위의 편향된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1일 다른 성명을 통해 “경기도 선관위가 ‘이 후보 측 캠프 관계자가 (개소식 현금 전달 사건과) 관련됐다는 정황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 후보 측에 서둘러 면죄부를 줬다”며 “선관위는 ‘성급한 꼬리 자르기’라는 의혹을 자초하지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현금을 주고받은 3명에 대한 고발조치는 당연한 것”이라며 “다만 누구를 어떻게 조사했는지 한 마디
끝으로 김 대변인은 “돈을 건넨 인물 중 한 명은 ‘서울경기 재명투게더 대표’로 알려졌으며 이 후보의 주요 행사에도 참여했다”며 “지금이라도 금품을 주고받은 이들과 캠프의 연관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 후보 측은 지난 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http://namkyungpil.com)를 통해 매크로 의심 정황과 비방, 허위사실 유포 제보를 받고 있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남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가짜뉴스, 비방이 도를 넘어섰다”며 “지난 3월 허위사실로 댓글을 달았던 네티즌 7명을 고발조치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차라리 남경필 찍겠다. 이재명 압도적 1위 흔들릴까’, ‘남경필 이재명 형수 욕설 파일 들고 나왔다 되레 역풍’ 등 특정 기사에서 비정상적 수준의 댓글과 추천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상대 후보의 불법 선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인터넷과 SNS 상의 허위사실과 악성 댓글은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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