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가격의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2013년 8월 이후 57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3일 한국감정원의 2018년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04% 오르는 데 그쳐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남북관계개선과 GTX 개통 예정을 앞둔 파주와 지하철 5호선 연결 호재가 있는 하남시, 별내선 연장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 구리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03% 하락했다. 전국의 주택가격이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0.13%) 이후 5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지방의 하락폭이 4월 -0.06%에서 지난달엔 -0.13%로 커졌다.
조선산업 불황과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경남의 주택가격은 4월 -0.29%에서 5월에는 -0.49%로, 울산은 -0.41%에서 -0.69%로 각각 하락폭을 키웠고, 강원(-0.15%)과 충북(-0.22%), 부산(-0.12%) 등지도 약세를 보였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1% 올랐으나 상승폭은 4월(0.31%)보다 둔화했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부담금 과세, 보유세 개편 움직임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15% 내렸고 연립주택은 0.02% 떨어졌다. 단독주택은 0.26% 상승했다.
전셋값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38% 하락했다. 화성과 평택, 안성시 등 공급물량 증가 영향으로 대다수 지역에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성남시 수정구는 위례 초기 입주단지 만기도래 매물 적체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월세시장 역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는 신규 공급이 풍부한 오산과 김포시 등지에서 월세수요가 분산되며 하락세가 심화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이 차례로 효과를 보이며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세시장의 경우 양호한 도심접근성, 학군 등으로 수요가 많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은 소폭의 상승세가 예상되나, 입주물량이 많고 지역경기가 침체된 경기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택가격동향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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