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안정감·도덕성 내세우며 ‘안방 표심’ 다지기 치열

경기지사 후보, 공보물 대결 본격화
투표기준 될 수 있어 장점 부각 올인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1천300만 경기도민의 수장 자리를 놓고 13일간의 혈투에 돌입한 가운데 선거공보를 통한 물밑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각 가정으로 발송되는 선거공보는 유권자들의 투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 모두 심혈을 기울였다.

 

3일 본보가 여야 도지사 후보들의 선거공보를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길이 없다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공정한 세상을 꿈꿔왔습니다’, ‘주저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실천력과 추진력, 공정성을 내세웠다.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이재명표 복지정책’을 거론한 뒤 31개 시·군 맞춤형 공약을 제시, 검증된 실력을 경기도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과거 경기도정에 대해 ‘낡은 정치가 독점한 경기도정’, ‘16년 장기집권 속에 정체되고 후퇴해온 경기도’라고 혹평하는 한편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 ‘경기도의 시대’를 강조, 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선거공보 속 압축된 메시지는 ‘현역 도지사로서 안정감’이다. 남 후보는 “믿지 못할 불안한 리더십인가. 검증 거친 안정된 리더십인가”라며 상대 후보인 이 후보를 직격했다.

 

공약 소개란에도 현역 프리미엄을 노리는 전략이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할 일이 많은 경기도, 경기도를 가장 잘 아는 남경필만이 할 수 있다”며 31개 시·군별 맞춤형 공약 299개를 나열했다. 아울러 남 후보는 한국당에 불리한 여론을 의식한 듯 “남경필만큼은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는 선거 슬로건인 ‘경기돈 된다’를 반복 강조하는 한편 경쟁자들의 전과기록을 겨냥한 듯 “정치인은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이홍우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경기도’를 약속하며 적폐 청산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같은 당 심상정 의원(고양갑)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중당 홍성규 후보는 ‘남북출입사무소’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통해 진보층 표심을 노렸다. 홍 후보는 “남북대결의 현장이었던 경기도는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중심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제시했다.

송우일·여승구·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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