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사고 셀카라니…윤리 의식은 어디로?

▲ 5월 26일 이탈리아 역에서 구조대가 열차에 치인 여성을 구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리베르타 제공
▲ 5월 26일 이탈리아 역에서 구조대가 열차에 치인 여성을 구조하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코리에라델라세라 홈페이지
이탈리아에서 열차사고로 선로에 쓰려 있는 외국인 여성의 응급 구조 장면을 배경 삼아 '인증 셀프카메라'(셀카)를 찍은 한 젊은 남성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있다.

5일 BB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피아센자역에서 한 캐나다인 여성이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 철도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논란은 한 백인 남성이 사고 현장 인증샷을 찍으며 불거졌다. 이런 장면은 지역 신문의 한 사진기자가 촬영했다. 이 사진기자는 "우리가 완전히 윤리 감각을 잃었다"고 개탄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곧바로 문제의 젊은 남성을 붙잡아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긴박한 구조 현장을 배경을 휴대전화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은 이탈리아 매체 주요 뉴스로 보도됐고 쇼셜미디어에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상태.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라델라세라는 남성이 한 손으로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그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문제의 장면을 촬영한 기자 조르지오 람브리는 피아첸자 지역신문 리베르타에 사진을 게재하면서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야만적 행위:참극 앞 셀피'라는 사진 설명을 달았다.

그는 사고 장면을 촬영하고 곧바로 철도 당국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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