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74개월 흑자 유지…규모는 6년 만에 최소

여행수지는 중국 관광객 증가로 적자 폭 줄어

▲ 최근 2년간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 최근 2년간 경상수지·상품수지·서비스수지 추이. 자료/한국은행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경상수지가 74개월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흑자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7억7천만 달러 흑자다. 2012년 3월 이후 7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2012년 4월 9천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가 소폭 줄었고 배당지급은 크게 확대했다”고 흑자 규모 감소 요인을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103억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 115억4천만 달러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반도체 호황과 세계 교역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이 515억1천만 달러, 원유 도입 단가 상승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등으로 수입은 411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수입 모두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58억6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은 사상최대로 배당소득 수지가 역대 가장 큰 65억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배당지급도 사상 최대인 75억7천만 달러로, 4월 평균 환율로 환산하면 8조1천억 원을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3·4월엔 배당지급이 몰리는 계절적인 영향이 있는 데다가 기업 수익성 개선과 외국인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배당지급이 작년보다 늘었다”면서도 “배당지급이 4월에 많이 나가는 경향이 있어 경상수지가 줄어들지만 5∼6월엔 경상수지 흑자가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4월 서비스수지는 19억8천만 달러 적자로 작년 5월(16억4천만 달러 적자)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적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완화로 여행수지 적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여행수지는 10억9천만 달러 적자로, 2016년 12월(10억3천만 달러 적자) 이후 최소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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