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구간 2024년 개통 목표
신도~강화 구간은 민자 추진
좀처럼 재정 대책을 찾지 못해 표류하던 영종~신도 연도교 건설사업이 국비 확보의 희망을 갖게 됐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접경지역정책심의위원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어 영종~신도 구간의 국·시비 추진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달 말 접경지역정책심의위를 열어 영종~신도 3.5㎞ 구간 왕복 2차로 연도교 건설사업을 심의할 예정이다. 심의를 통해 영종~신도 구간 건설사업을 애초 민자사업에서 국·시비 지원사업으로 변경될 것이 유력하다. 나머지 신도~강화간 11.1㎞ 구간은 당초 계획대로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애초 영종~신도~강화 도로 전 구간(14.6㎞)은 지난 2010년 민자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안상수 시장은 포스코건설과 공동으로 민자사업 착공식까지 가졌다. 그러나 경제성 문제에 발목을 잡혀 사업이 표류해왔다. 이후 인천시는 영종~신도 구간에 한해서만이라도 국·시비를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변경하려 했지만, 정부 심의 지연으로 진척이 없어 신·시·모도에 거주하는 북도면 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는 4·27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교류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정부가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영종~신도 구간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검토를 통과하게 되면 해당 구간 사업비 70%를 국비로, 나머지 30%를 인천시가 부담하는 재정사업으로 전환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020년께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신도~강화구간은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개발사업과 연계한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강화도 남단 동막 해변 일대 900만㎡에 의료연구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강화 휴먼메디시티 조성 사업을 통해 민자 해저터널을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총 사업비는 2조3천억원으로 사업 시행자인 파나핀토 측은 이 사업에 30천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하고, 인천시는 휴먼메디시티 사업 예정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등 행정 지원에 나서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영종도~신도 연도교가 국비로 건설되면 오래된 북도면 주민들의 숙원이 풀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로 소득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시행자 파나핀토 측의 조셉 파나핀토 주니어 사장은 최근 강화도 휴먼메디시티 조성 사업과 관련해 500만 달러를 한국 내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영민·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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