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동환·바른미래 김필례 물밑접촉… 세부전략 도출 못해
이재준 “판세 영향 줄지 의문”… 정의당 박수택은 단일화 거부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는 최근 본보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0.8%를 기록하며 자유한국당 이동환 후보(21.2%), 바른미래당 김필례 후보(4.7%), 정의당 박수택 후보(3%)를 압도했다.
당선가능성 부문에서도 71%로 나타난 민주당 이 후보는 한국당 이 후보(19.7%), 바른미래당 김 후보(1.7%), 정의당 박 후보(0.8%)를 크게 앞섰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쉽게 당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당 이동환 후보와 바른미래당 김필례 후보가 이 같은 판세를 흔들어 대반전을 꾀하고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잇따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만약 바른미래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당 중심의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민주당 시정이 쌓은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도시 개발 전문가로서 교통망을 개선하고, 자연과 시민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자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김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가 오랜 기간 시의원, 고양시 최초 여성 시의장 등을 지내 지역 인지도가 높고, 2천여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펼쳐와 바닥 민심을 잘 알고 있다”며 “별도의 인지도 조사를 실시해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시의원과 지역 봉사활동으로 쌓은 탄탄한 조직력과 투철한 봉사정신이 있다”며 “교육, 교통, 도시재생, 통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대 도시’에 걸맞은 맞춤형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전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양측이 아직까지 후보 단일화와 관련한 세부적인 전략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어 막판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대해 민주당 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지 의문”이라며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잃게 해 일부 보수 지지자들의 외면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백지공약’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70대 핵심 공약을 토대로 고양시를 남북 평화·경제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고, 공유경제와 혁신행정의 시민 중심 도시로 구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정의당 박 후보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단일화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정의당 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정의당은 두 정당과 명맥부터 다르기 때문에 설령 우리 후보로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제안을 받더라도 수락할 수 없다”며 “여당과 정부를 적절히 견제하는 ‘제1야당’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현재의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