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라리아 환자 집중 발생 시기에 들어선 가운데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7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말라리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가 남북협력 사업으로 말라리아 공동 방역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6일 경기도,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5개월간 국내 말라리아 발생 환자 수는 모두 109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명에 비해 75%(4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에도 이미 7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말라리아 환자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 5일까지 발생한 환자 116명 가운데 경기 62명, 서울 17명, 인천 15명 등 환자의 81%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환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양주 15명, 파주 8명, 고양 8명, 연천 6명, 김포 4명 등으로 경기 서북부에서 환자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말라리아 환자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할 때 앞으로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도는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봄철에 비가 자주 내리며 말라리아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말라리아에 걸리게 되면 오한, 두통, 구역 등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고열이 발생하고, 심하면 폐렴, 심근 부종, 사구체 신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말라리아 환자 발병은 기후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매개 모기 유충의 서식처인 웅덩이가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집중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2년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말라리아 지원사업이 중단되며 말라리아 환자 수가 2013년 445명, 2014년 638명, 2015년 69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가 2016년 673명으로 소폭 감소하고 나서 지난해 봄철 가뭄의 영향으로 515명까지 줄었다.
이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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