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사 모친 영향으로 문화예술 관심
좋은 작가 발굴·육성이 갤러리 역할
“수원서 손꼽히는 복합문화공간 만들 것”
지난 3월 28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 옆에 ‘김갑순 갤러리’ 개관식이 열렸다. 김갑순 갤러리는 개관전으로 10명이 넘는 작가가 참여한 단체전을 두 차례 진행하며 지역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갤러리의 대표는 수원 출신인 진재범 국제변호사(56)다. 수원여고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문학과 그림, 음악 등 문화예술에 늘 관심을 가졌다. 연세대 재학시절에는 ‘연세문학회’에 참여하며 기형도, 성석제 등과 교류하기도 했다. 진 대표는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이 어릴 때 각자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을 맡게 해 트리오 연주를 시키시기도 했다”면서 “그림에 관심을 가지면서는 대단한 콜렉터가 되지 못했지만 화랑 관장, 화가들과 교류를 이어왔다”고 회상했다.
진 대표는 고향인 수원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갤러리 조성을 결심했다. 형제들의 문화예술적 소양을 키워준 어머니 김갑순씨의 이름을 따왔다. 진 대표는 “첫 단체전 때는 서울 작가와 수원 지역 작가를 비슷하게 초대했는데 2차 개관단체전을 진행하면서는 수원 지역 작가만 섭외했다”며 “지역 미술계의 발전이 갤러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서다”고 설명했다.
갤러리는 개관한지 석 달 남짓 지났지만 벌써부터 지역의 기대를 받고 있다. 진 대표가 수준 높은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서다. 진 대표는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하건 진리와 자유,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갤러리 역할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 “좋은 작가를 공평하게 발굴하고, 이 작가들을 국내외 미술시장에 소개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공간을 단순히 작품 전시만이 아닌, 좀더 활용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고자 계획 중이다. 공간이 크진 않아도 시낭송이나 악기 공연, 문화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또 취미로 해온 인터넷 방송을 이용해 작가 인터뷰를 시도하는 등 기존 갤러리와 다른 방식을 찾고 있다. 진 대표는 “아름다움은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차원의 가치”라며 “김갑순 갤러리의 개관으로 나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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