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보험사, 4월 출시 두달만에 37억원 어치 팔아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출시 두 달 만에 약 6만 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손보 4개사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본격 출시했고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 약 6만371건(약 37억5천억 원)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1개 회사가 월평균 8천600건을 판매한 수치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암·CI종신·당뇨보험에 운동 등 건강관리 기능이 부가된 상품이다. 건강관리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보험 가입자가 해당 목표 달성 시 현금성 포인트 등 혜택을 제공해 건강 관리를 유도한다.
기존의 상품은 걷기·건강검진 등 달성 시 보험료의 1% 내외로 연간 총 3만 원 이내에서 보험료 할인을 제공했으나, 정부의 가이드라인 이후 출시된 신상품 중에는 보험료를 10% 할인하거나 최대 50만 원까지 환급하는 상품 등 소비자 혜택이 확대됐다.
대부분 걷기, 달리기 등 운동량을 측정하고 있으며, 식사·혈당 체크나 체력인증 등급 등이 추가된 상품도 출시됐다. 주로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면서,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동돼 건강관리 노력을 측정한다.
한 보험사는 암보험 가입자에게 걷기, 열량 소모 등 일일 목표 달성 시 50~100포인트를 부여하고 최초 1년간 1만 포인트 달성·보유한 경우 14회차 보험료부터 10% 할인해준다.
또 다른 보험사는 CI종신보험 가입자에게 일 평균 1만보를 달성한 개월 수 및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력인증 등급에 따라 보험료 일부 환급한다. 월납 보험료 150% 등 최대 50만 원의 혜택이 있다.
기존의 건강체 할인이 사망보험 위주로 적용됐지만, 건강증진형 보험은 당뇨·암 등 건강보험 전반으로 확대되는 과정에 있다.
그동안 보험상품이 질병·사망 등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그쳤으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로 보험사고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관리형 보험으로 진화 중이다.
추가로 약 16개사(생보 10개사, 손보 6개사)가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며, 일부 보험회사는 기존의 가입자에게도 건강증진형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더욱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건강증진형 보험이 소비자에게는 건강증진과 보험료 절감 혜택으로, 보험회사에게는 보험위험(손해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앞으로도 IoT기기 연계보험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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