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北美 담판’…한반도·동북아 운명 걸렸다

오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의 최고지도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 앉는 ‘세기의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핵심의제는 단연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다. 북미 양측은 첫 정상회담 ‘합의문’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합의문에 담기길 희망하지만, 북한은 이 용어가 패전국에 적용될 용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잠정적인 대북 안전보장책으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논의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각에선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종전선언 논의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할지 주목되며 최근 북한과 실무협상을 해온 성김 대사의 배석 가능성도 있다.

 

북한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배석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실무협상을 해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 또는 대미통인 리용호 외무상이 회담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 밖에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양 정상의 의전과 경호를 책임지며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합의가 이뤄지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지에 한국 프레스센터를 개소하고,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그곳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스센터는 11일 개소해서 13일까지 약 500석 규모로 운영된다. 다만, 청와대의 ‘입’으로 불리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 등 청와대 공식 공보라인은 국내에 머무를 예정이다.

 

북미회담 결과가 나온 뒤 남 차장이 싱가포르에서 정부 입장을 발표하는 동시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국내에서 청와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남 차장 외에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이 싱가포르행에 동행한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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