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류조각가회, 창립 45주년 맞아 오는 27일까지 양평 ‘C 아트 뮤지엄’서 기획전 ‘I, women’ 진행

▲ 안재홍 I see myself
▲ 안재홍 作 ‘I see myself’
1974년 한국여류조각가회가 창립했다.

남성이 대부분이었던 조각계에서 여성 조각가들이 겪는 차별적인 대우와, 스스로 한계를 짓는 여성 조각가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문제의식을 갖기위해 우리나라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정숙, 윤영자 등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의 창립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기획전과 활동을 통해 여성 조각가들의 권익신장과 젊은 여성 조각가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여류조각가회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기획전 을 준비했다.

오는 27일까지 양평 ‘C 아트 뮤지엄’애서 열리는 전시는 한국 조각에서 여성 조각가들의 흔적을 더듬고, 여류 조각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

 

전시명은 창립 때부터 깊은 자각이 이루어졌던 ‘여성이기 때문에’에 초점을 맞춰 ‘I, WOMAN’으로 정했다.

 

전시는 크게 2개 주제로 나뉘는데, 첫번째 주제인 ‘Herstory’에서는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역사와 오마주를 다룬다. 창립 회원들과 역대 회장들의 작품을 통해 45년 역사를 되짚는다. 고인이 된 김정숙(1대 회장), 윤영자(2대 회장)를 기리는 소규모 특별전도 마련했다.

 

오제훈 作 ‘가벼움에대한 가시적 척도’
오제훈 作 ‘가벼움에대한 가시적 척도’
두번째 주제는 ‘여성 조각가의 고원’에서는 회원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여류 조각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큐레이터 하랄트 제만은 ‘고원은 기본적으로 고지이고, 무언가 설 수 있는 근원지이며, 올라갈 수 있는 중간 단계의 계단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류조각가회는 회원들의 작품을 고원처럼 설치함으로써 한 단계 높은 곳에서 여성 조각가들이 스스로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한국여류조각가회 관계자는 “45년 전은 사실상 화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조각가가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면서 “서로의 상황에 공감하고 연대를 필요로 했던 우리나라 여성 조각가들이 스스로 조직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대단히 선구적인 미술사적, 여성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여류 조각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5~17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도 이어지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미혼모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 심영철 메트릭스 가든
▲ 심영철 作 ‘메트릭스 가든’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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