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외국인 배려 현실적 정책 소홀 아쉬워”
이땅에 사는 ‘영주 외국인’ 한국인으로 포용
인식 전환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대책 시급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는 지도자가 이번 선거에 당선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22여 년 넘게 생활하면서 이제는 대한민국 영주권자로 살아가는 조드리 무달사 알리(45·파키스탄) 알펙코리아 대표이사. 그는 지난 1996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방문, 동대문시장 주변 의류가공 회사 보조 일을 하며 대학을 다니는 등 자신의 꿈을 키워온 외국인 노동자 1세대 출신이다.
지금은 플랜트수출 사업을 하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로 사업체를 확장 대한민국의 기술을 알리려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알리씨는 “과거의 선거를 보면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진흙탕 선거가 비일비재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추태는 사라지고 서로 정책과 공약으로 대결하면서 선거를 잔치 분위기로 이끄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들을 위한 지역적 정책이나 공약을 찾아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정부 차원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책은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한국에 자리 잡고 사는 영주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리씨는 “과연 우리지역에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사는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원하는게 무엇인지 살펴본 선량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부터는 정치적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생색내기식 공약을 떠나 진심으로 그들이 한국인으로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한편, 그들을 진정한 한국인으로 인정해주는 인식전환의 모티브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다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배우기나 문화강좌 등 정착 초기 단순 지원을 뛰어넘어 그들을 전문 인적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05년부터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난 외국인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 외국인등록대장에 올라 있는 사람에게 선거권을 주고 있다.
한동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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