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시민모임, 은행나무길 지켜 달라며 서명운동 전개

은행나무길 지키기 시민모임(시민모임)이 오피스텔 신축으로 은행나무길이 크게 훼손된다며 미래에셋 건물에 대한 용적률 축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시민모임에 따르면 그동안 시민들의 희생과 부담으로 지켜온 은행나무길을 부동산펀드 업체인 미래에셋 건물로 훼손하게 할 수 없다며, 경관보호의 일관성을 위해 미래에셋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아파트단지와 같은 경관보호조치를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과천시 중앙로에 접해 있는 KT빌딩이 용적률 462%, 12층 건물인 데 반해 중앙로보다 훨씬 통행 인구가 적은 주택가 도로인 관문로에 KT 건물보다 2배 이상 높은 건물의 신축을 허용하는 것은 도시계획의 기본상식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천시 관문로 은행나무길 한쪽 편에 위치한 미래에셋 연수원 부지에 25층 100m 높이의 772세대 초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신축허가가 진행 중”이라며 “이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아름다운 풍광이 크게 훼손될 뿐만 아니라 일대 교통체증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또 “시는 그동안 은행나무길 좌우의 아파트 재건축사업인가 과정에서 은행나무길 경관 보호를 위해 강력한 규제를 해왔다”며 “과천 주공1단지 아파트와 11단지 아파트 재건축사업인가를 하는 과정에서 도로변 아파트 소유 토지가 과천시 토지로 기부채납됐고, 과천 1단지 아파트의 경우 도로변 층고를 8층, 10층, 12층으로 사업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은행나무길에 접해 있는 미래에셋연수원 부지에 대해서는 상업지역이라는 이유로 아파트단지에 적용한 경관보호조치를 적용하지 않고 도로변에 25층 건물신축허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파트 재건축인가 때 시가 요구했던 관악산 조망권, 바람길, 통경축 등도 적용하지 않았다”고 시 행정을 비난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미래에셋 건물이 높이 조정 없이 건립되면 관문로 은행나무길이 크게 훼손된다”며 “시민모임은 은행나무길을 지키기 위해 과천시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