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정상 싱가포르 도착 ‘세기의 빅딜’ 임박

김정은, 中 이외 첫 해외 방문… 리셴룽 총리와 회담
트럼프 “평화의 임무… 北, 단 한 번의 기회” 강조

▲ 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에어차이나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왼쪽). 같은 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에어차이나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왼쪽). 같은 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각 싱가포르에 도착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세기의 담판’이 시작됐다.

북미 정상은 회담 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 뒤 오는 12일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맞교환을 둘러싼 이른바 ‘세기의 빅딜’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747 항공기를 타고 출발해 오후 3시40분께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하고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방금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한다”며 김 위원장의 도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도착 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면담ㆍ만찬을 진행한 다음 현지에서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도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이날 밤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나기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6ㆍ12 미ㆍ북 정상회담을 ‘평화의 임무(mission of peace)’라고 규정한 뒤 “(김정은에게)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번의 기회”라고 말했다.

 

북미정상은 12일 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한다는 큰 틀에서의 합의 아래 각각의 수준을 설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비핵화의 범위와 수준, 절차와 시기, 비핵화 검증 등을 놓고 북한과의 이견을 얼마큼 좁힐지, 북한은 ‘행동 대 행동’ 차원에서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과 경제 지원을 어느 정도 범위로 설정할지를 두고 치열한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체제보장과 관계정상화를 공언한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초기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또한 비핵화와 관련한 합의문 문구를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CVID’의 명문화를 원하지만 북한이 이에 거부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어느 정도 명문화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한 번의 회담에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는 만큼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는 큰 틀의 합의를 낸 이후 추후 실무회담을 이어가며 세부적으로 이견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