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선수 학부모 “버스안에서 주먹질 거침없는 욕설로 아들 인권 침해” 주장
감독 “욕 한적 있지만 폭행·폭언 없다”
부천FC U-18(18세 이하) 축구부 감독이 선수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폭행 및 폭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축구부 소속 선수의 부모인 홍모씨는 “축구부 K 감독이 지난 2월 선수들이 탑승한 버스 안에서 아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또 좁은 공간에서 머리채를 낚아채듯 휘어잡아 버스 입구 계단 구석으로 내동댕이쳤고,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며 “K 감독의 폭행 및 폭언이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훈련 장소로 이동 후에도 아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이어 “무자비한 폭행 및 폭언이 계속되자 아들과 함께 잘 지내던 주변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감독으로부터 피해를 볼까 두려워 스스로 아들을 멀리했다”면서 “이런 상황은 학교에서도 계속 이어져 아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아들이 숙소에서 3학년 선배 2명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실도 있어 K 감독과 함께 고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 씨는 “지난해 동계훈련 중 학부모들이 감독 수고비를 줘야 한다며 2학년은 20만 원, 3학년은 50만 원을 내라고 해 수고비를 냈다”며 “부당한 금전 문제와 폭행, 폭언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전체 학부모를 소집해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진술서를 작성, 제출토록 강요하며 범죄행위를 은폐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창 꿈을 키워가야 하는 어린 학생에게 절대적 갑의 위치에 있는 감독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행한 가혹한 폭력행위와 폭언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영원히 사라져야 할 갑질 중에 갑질”이라며 “불법 부당한 인권침해를 서슴없이 자행한 K 감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홍 선수의 어머니도 “축구부 선수들이 다칠까 봐 쉬쉬하면서 감독의 불법행위에 떨고 있다.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 꼭 진실이 밝혀져 처벌이 이루어져야한다”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K 감독은 “학부모의 고소로 감독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홍 선수에게 욕을 한 사실은 있지만 폭행이나 폭언한 사실은 없다. 감독 수고비도 전혀 모르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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