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 재개 되나… 도내 수출기업 기대감 고조

北 현지 생산·수출 새 판로 분석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남북교역 재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도내 수출기업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1일 무역 업계에 따르면 도내 수출기업들은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시 지난 2016년 중단됐던 남북교역이 재개되면서 북한 진출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수출기업들은 남북교역에 대해 신중을 기하면서도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 현지 생산과 수출이 새로운 판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문제로 시름을 앓던 도내 기업들에 북한이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통한 임금 절감은 물론 북한과 인접한 중국에서 직접 수출 시 물류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유태승 경기도수출기업협회장은 “과거 북한에서 교류를 갑작스럽게 중단한 사례가 있어 도내 수출기업들이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교류가 확보되면 북한을 새로운 판로로 기대하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개성공단에 진출한 초기 기업들이 많은 이익을 봤고, 개성뿐만 아니라 향후 신의주 등 다른 지역을 수출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무역협회는 남북교역업무를 담당하는 ‘남북교역지원센터’를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협회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안으로 해당 부서의 구성원을 갖추고, 오는 18일 개최하는 ‘신남북경협정책과 무역업계 대응 포럼’ 이후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 포럼을 통해 남북경협에서 무역 업계가 대응해야 할 방향을 논의, 남북교역지원센터에 전달할 방침이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한 여러 제재가 진행 중인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향후 북미관계에 따라 교역문제도 달라질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가 영구적정상무역관계(PNTR)나 적어도 정상무역관계(NTR)만 되도 관세가 낮아져 한국 기업들이 북한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988년 시작된 남북교역은 1년 뒤인 1989년(반출 6만 9천 달러, 반입 1천865만 5천 달러) 첫 교역이 이뤄지고 나서 2015년(반출 12억 5천901만 1천 달러, 반입 14억 5천229만 2천 달러)까지 매년 이뤄졌다. 하지만, 2016년 4월 교역이 중단되면서 최근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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